정부, 호주와 공급망 협력 논의 착수

정부가 호주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무 논의를 시작했다. 희토류 등에 대한 중국 의존이 높아지면서 호주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과도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호주 정부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초기 실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로부터의 광물 수입을 늘리고 공급망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쪽으로 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다만 논의 초기인 만큼 어떤 광물의 수입을 늘릴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리튬·니켈·철광석 등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정부가 이처럼 호주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핵심 광물의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국내 희토류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9.5%에서 지난해 61.2%로 확대됐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의 대중국 의존도도 같은 기간 32.1%에서 59.3%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중국 외의 국가와 공급망 공조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경제안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난해 캐나다와 핵심 광물 및 청정에너지 공급망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과도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 부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정부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와도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 또한 제기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 세계 희토류 부존량의 1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보유량이 많아 국내 2차전지 공급망 안정 측면에서 중요한 국가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호주와 베트남·인도네시아 모두 한국의 공급망 다변화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