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한중 외교당국이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6일 외교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중 외교장관 통화(2월 6일) 당시 가급적 조속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조 장관의 방중을 초청했다며 양국은 우리 외교장관의 방중 관련 구체 일정 및 의제 등을 협의하고 있고, 현재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게 된다면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방중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이다. 양국은 양측 장관이 지난 2월 통화 시 논의한 바 있는 한중관계 발전 방향, 고위급 교류 조기 시도, 공급망 협력, 북핵·북한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긴밀히 협력하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2월 6일 조 장관과 상견례를 겸한 첫 통화 당시 중국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당시 조 장관은 초청에 사의를 표하면서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가자’고 답했고, 이후 한중 당국은 이달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것으로 최종 조율되고 있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이전에 조 장관이 방중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조 장관은 지난달 12일 주한 대사들 상대 강연에서 “머지않아 저의 중국 카운터파트(왕 부장)와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면 왕 부장과 양자 회담을 하게 된다. 한중 외교장관의 대면 소통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이후 처음이다. 한국 외교장관의 정식 베이징 방문은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때가 최근 사례다. 강 전 장관은 당시 왕 부장과 북한의 도발 중단 등 안정적인 한반도 상황 관리를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이후 강 장관은 2019년 8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중해 베이징 근교 휴양지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왕 부장과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