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실적 장세로 전환…코스피 2700선 회복할까 [이번주 증시 전망]

FOMC 끝났으나 시장 불안감은 여전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2600~2720선
셀트리온·크래프톤·SKT·카카오 등 실적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불안했던 금리와 환율이 모두 제자리를 되찾고 있다. 금융 당국의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도 발표되면서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2700선 돌파에 실패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기업 실적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코스피가 2700선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증시는 1일 근로자의 날 연휴로 4영업일만 운영한 가운데 지난 3일 코스피 지수가 2676.63으로 전주 대비 0.76%, 20.30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865.59로 장을 마감해 같은 기간 1.02% 올랐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한 주간 개인은 1조 1948억 원어치를 내다 판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661억 원, 6795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6억 원, 475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268억 원 순매도했다.


주간 기준으로 소폭 상승했어도 밸류업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오히려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 이후 이틀 동안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다. 당국이 발표한 밸류업 가이드라인은 참여는 물론 프로그램까지 모두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지표는 물론이고 미래 계획까지 밸류업 공시에 담도록 했다. 세제 혜택 등은 향후 확정 되는대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주 증시는 5월 FOMC 종료로 그동안 과도했던 매크로 불안이 해소되면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 불안을 우려해 완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현 금리 수준이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됐을 뿐 통화정책 방향은 완화로 이동 중”이라며 “시장에 팽배해 있는 불안 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600~2720포인트를 제시했다.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 기대감은 상승 요인이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는 점은 하락 요인이다.


나경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리스크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연 3회 인하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갖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은 물가 압력 완화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 개별 실적에 맞춰질 전망이다. 최근 2주간 코스피 업종의 12개월 선행 당기순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반도체(+8.7%), 자동차(+7.4%), 조선(+5.0%), 비철목재(+3.1%), 증권(+1.8%) 등이다. 나 연구원은 “최근 실적 전망치는 개선됐지만 1개월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밸류업 관련주는 현재는 기대감이 크지 않지만 주가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 IT하드웨어, 우주항공, 음식료, 비철금속, 증권 등을 꼽았다.


이번주는 오는 10일 미국 미시간대 5월 소비자신뢰지수와 15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CPI가 반등을 멈추고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통화정책 불안심리 완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는 고려아연(010130), 셀트리온(068270), 크래프톤(259960), SK텔레콤(017670), 카카오(035720), 삼성화재(000810), LG, 삼성증권, 롯데케미칼, 현대백화점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