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7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러지(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인수로 1조 7000억 원가량의 현금을 소진함에 따라 주주환원 기대감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7만 3000원에서 6만 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견조한 타이어 실적과 수익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실적이 부진한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 압력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사모펀드(PE)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일부(전체 지분의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 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인수 절차를 마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은 19.49%에서 과반인 50.53%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그룹은 최대주주로서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김 연구원은 “실사 및 납입 일정을 감안하면 한온시스템의 실적은 올해 4분기 이후 한국타이어의 연결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한국타이어의 연간 매출은 각각 28%, 108% 증가하겠으나 영업이익률(OPM)은 오히려 각각 2.9%포인트, 6.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순현금 1조 8000억 원을 소진했다"며 "실적과 보유 현금에 기반한 주주환원 기대감이 지속돼온 상황에서 현금 소진에 따른 센티멘털(투자심리) 악화와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오너 리스크가 부각됐을 당시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7배까지 하락한 바 있다”며 “단기 주가 낙폭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반해 한온시스템에 대해서는 “인수가치(5조 2000억원) 대비 현재 시가총액(3조 5000억 원)의 괴리가 크고,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로 이자 부담이 완화돼 단기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7200원에서 78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