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한 대응 조치 등으로 우리나라의 4월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59억 9000만 달러 줄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32억 6000만 달러(약 561조 6000억 원)로 집계됐다. 3월 말(4192억 5000만 달러)에 비해 59억 9000만 달러 줄어든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안정화 노력과 함께 분기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탓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 1.0% 평가 절상(가치 상승)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외환 당국이 달러를 푼 영향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환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는 등 일시적인 요인도 결합된 결과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예치금(188억 5000만 달러)이 116억 9000만 달러 감소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인 SDR(146억 4000만 달러)은 6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06억 1000만 달러)이 57억 3000만 달러 늘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월 말 기준(4193억 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중국이 3조 2457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 2906억 달러)과 스위스(8816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외환보유액은 GDP의 25%로 OECD 평균(17.5%)을 상회하고 세계 9위 수준으로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