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10조 민간펀드' 세일즈 나섰다

서울서 금융사 초청 설명회 열고
2026년까지 민간투자 확대 추진
의료복지·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스마트팜·호텔로 수익성 극대화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경북 민간투자활성화 프로젝트 설명회’ 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경북도

경북도가 공공이 마중물 자금을 출자하고, 민간이 자본을 투자해 공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민간투자펀드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공공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하고, 민간자본만으로 하기에는 사업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대형 프로젝트가 주요 대상이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2026년까지 민간투자펀드를 활용해 10조 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투자펀드는 공익성이 요구되는 부분에 재정을 투입, 민간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지난 3월 경북도는 전국 첫 지역활성화 펀드 사업으로 ‘구미 1국가산업단지 근로자 기숙사(500실) 건립사업’을 출범시켰다. 당초 150억 원 정도로 기획된 사업이 정책펀드와 만나 1239억 원까지 규모가 커지면서 구미산단의 대기업 근로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는 앞으로 의료복지, 문화관광, 농업, 산업인프라 등 4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펀드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서울에서 자산운용사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간투자활성화 프로젝트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문화관광의 경우 시‧군마다 특색있는 호텔을 유치해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1시‧군 1호텔 건립 사업’이 눈에 뛴다. 4성급 호텔이 사실상 전무한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에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도가 투자펀드 활성화에 나서면서 현재 경북 동해안 및 안동‧문경 등에 호텔을 건립하는 프로젝트에 국내 호텔 업계 및 자산운용사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의 경우 그동안 공공재정 위주로 추진된 스마트팜과 농산물유통 인프라에 민간자본을 적극 활용한다.민간이 투자하는 스마트팜 타운을 만들고, 대형 유통사들이 참여하는 농산물유통물류센터를 만들어 농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수소 배관망 등 동해안권 에너지 인프라 확충사업에도 투자펀드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1호 펀드로 출범한 산단 근로자 기숙사는 구미뿐만 아니라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펀드 활성화를 위해 자금·조직·인력·제도·거버넌스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우선 재정과 민간금융이 각각 50%씩 출자해 1000억원 규모의 경북도 자체 민간투자활성화 펀드를 연말까지 조성한다. 조직개편을 통해 민간투자를 전담할 ‘민간투자활성화과’를 신설, 오는 7월부터 운영하고 민간 금융전문가도 채용한다. 특혜시비 방지와 펀드 운영 방향성 등의 내용을 담은 ‘경상북도 민간투자활성화 조례’도 제정해 시·군으로 전파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민간투자 활성화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는 기존 재정사업으로는 지역의 판을 바꿀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공공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지원해 지방정부가 스스로 주도하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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