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상업 원전 고리1호기 해체 작업 착수

제염 시작…방사성 물질 30분의 1 수준으로
국산 해체 기술로 진행…실증·고도화 작업 속도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1호기 전경. 사진제공= 고리원자력본부


국내 최초의 원전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 기관은 이날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1호기의 제염 작업에 착수했다.


제염(除染)은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전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이번 작업은 국내 최초로 이뤄진다.


목표는 과망간산 등의 화학약품을 주입해 원자로 냉각재 계통과 화학·체적 제어계통, 잔열 제거계통의 방사성 물질을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으로 정했다.


현재 방사성 수준도 작업자들이 다닐 수는 있을 정도이지만 제염을 완료한 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승인을 받아 발전소 건물의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다.


원안위 해체 승인 이후 고리1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를 반출하고 비방사성 구조물부터 방사성 구조물 순으로 건물을 철거한다. 마지막 작업으로 원전 부지를 나대지로 복원한다.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국산 기술과 장비를 이번 제염 작업에 투입하는 만큼 한수원은 국내 해체 기술의 실증과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건설과 운영에 이어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자력 산업 전주기 완성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면서 “고리1호기 해체 작업을 통해 해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2017년 6월 18일 영구 정지하고 그동안 해체를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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