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 손 내민 정부…푸틴 대관식에 주러 대사 참석

美·日·EU 주요국 보이콧했지만
이도훈 대사 참석
尹정부 3년차, 러에도 유화 제스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에 이도훈 주러 대사가 참석했다. 미국과 일본 등 우방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정부가 한러 관계 관리를 위해 손을 내민 것으로 평가된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비우호국을 포함한 모든 러시아 주재 외교 공관장을 초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내 행사인 만큼 외국 정상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 미국, 일본 등 우리 우방국 대사는 보이콧했다.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 우리 측 대사가 참석한 것은 그 만큼 우리 나름대로 한러 관계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반영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오는 10일을 기점으로 집권 3년 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그동안 한미일 동맹을 공고화했다면 이제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부가 실제 행동에 나섰다는 의미도 있다.



이도훈 주러대사의 모습. 연합뉴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우리는 우크라이나전과 북한 문제 등을 놓고 상대방 국가에 있는 대사를 초치하는 등 1990년 수교 이후 최악의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의 활동 연장 여부에 대해 러시아가 반대표를 행사에 패널의 활동이 종료되기도 했다. 한국인 선교사는 지난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협의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모스크바에 구금돼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 취임식 관련, 유럽연합(EU) 외교관을 인용해 EU 회원국 중 20개국이 취임식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7개국은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열린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5선에 성공했다. 새 임기는 2030년까지 6년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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