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노동절 연휴(1~5일)를 맞아 닷새간 전국적으로 13억6000만명이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관광지 곳곳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6일(현지시각) 소후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옌당산은 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반 체험이 유명하다.
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이 몰려 길이 막히면서 이들은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1시간 동안 절벽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한 네티즌은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었고 허공에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관광지 측에서 무서우면 구조를 요청해도 되지만, 1인당 300위안(약 5만6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영상이 널리 퍼지면 비판이 쇄도하자 옌당산 관광 운영회사는 “예약 및 티켓 발권 시스템을 개선할 때까지 입장권 판매를 중단하겠다”며 사과했다.
협곡 경치로 유명한 허난성 바오취안 관광지구도 인파가 몰리면서 콩나물시루가 됐다. 수용 가능 인원을 넘긴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면서 이동할 버스가 없어 노숙을 하게 된 이들도 나왔다.
도심의 번화가에도 인파가 몰리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우인에는 노동절 연휴인 지난 1일 상하이의 명소인 와이탄 거리가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행인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꽉 낀 가운데 경찰은 경광봉을 들고 보행로 확보에 나섰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와이탄에는 지난 1일 총 57만3000명의 이용객이 몰렸고, 순간 최고 인파는 5만7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2.6% 늘어난 숫자다.
CCTV는 전국 유명 관광지들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을 시간대별 뉴스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활기찬 소비를 부각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연휴 기간 이동 인구가 연인원으로 13억6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