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323410)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시장을 휩쓸며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태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8일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늘어난 1112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순이익 기준으로 전국 5대 지방은행 중 경남·광주·전북은행을 제쳤을 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1·2위인 부산·대구은행과 각각 140억 원, 83억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다른 은행들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주담대 등 대출 자산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갈아타기 시장점유율은 31%, 전월세보증금 갈아타기 시장점유율은 46%에 달했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41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조 3000억 원) 대비 12조 원이나 늘었다. 주담대 갈아타기 플랫폼이 활성화된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2조 6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47%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0.58%에서 0.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31.6%(4조 6000억 원)까지 확대됐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담대가 많이 늘며 건전성이 개선됐다. 다만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에 따라 올해 여신 성장 목표치는 기존 20%대에서 10% 초반대로 하향 조정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수신 잔액은 올 1분기 말 기준 53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 8000억 원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슈퍼뱅크와 협업 중이며 조만간 대고객 서비스 그랜드 오프닝이 예정돼 있다”며 “태국 시장에서는 기존 태국 시암뱅크 SCBX와 카카오뱅크의 컨소시엄에 중국 위뱅크가 새로 업무 제휴 파트너로 추가 합류해 올해 8월까지 가상은행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태국 중앙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