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초 트랜스젠더 무용수, 18년만에 전 남편과 재혼…이들에게 무슨 일이?

SCMP·인스타그램 캡처

18년 전 입양아 문제로 반강제적인 이혼을 했던 중국 최초 트랜스젠더 무용수가 전 남편과 다시 합쳤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북동부 랴오닝성 출신의 진싱(56)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18년 전 이혼했던 독일인 전 남편과 재혼했다고 지난달 11일 밝혔다.


진씨는 웨이보 팔로워가 1400만 명에 달하는 유명 트랜스젠더로 1995년 4월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성전환수술을 받았다.


촉망 받던 무용수인 그는 수술 중 간호사의 실수로 의료 장비가 왼쪽 다리를 16시간 동안 눌러 마비가 생겼다. 하지만 1년 만에 재활에 성공하면서 중국 최초의 트렌스젠더 무용수로 활동했다.


그리고 진씨는 2004년 2월 파리에서 상하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독일 국적의 하인츠 게르트 오이드만이라는 남성을 만났다. 독일인은 진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이에 진씨는 자신이 남자였다고 고백하며 “당신 앞에 있는 여자는 어떤 남자에게나 큰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진씨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말했기 때문에 오이드만과의 관계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이드만은 다음날 밤 진씨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만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결국 2005년 이들은 결혼했다.


그러나 입양한 자녀의 호적 문제를 해결하고 큰 아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1년 만에 이혼했다. 외국인인 오이드만은 국제 입양 자격을 얻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했다.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공동 양육을 계속했고 2018년 이탈리아에서 비밀리에 재혼했다. 진씨는 오이드만의 생일인 지난달 11일 웨이보를 통해 재혼을 발표했다. 진씨은 자신의 SNS에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혼했지만 18년 만에 같은 남자와 재혼했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한편, 진씨는 2015년 ‘진싱쇼’ 라는 토크쇼를 진행해 거침없는 발언과 재치있는 모습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상을 포함해 중국 최고의 무용상을 다수 수상하는 등 ‘중국 현대무용의 선구자’로도 불린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