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한층 가까운 외교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올 들어 북한에 2000t 이상의 밀가루와 옥수수를 수출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러시아 세관 당국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몇 달간 러시아의 최소 5개 지역에서 북한으로 1200t 이상의 밀가루와 최소 1000t의 옥수수가 수출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규모의 곡물이 북한의 식량 부족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서방은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대가로 러시아산 석유와 식량을 제공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 극동 연해주는 지난 1월 북한에 밀가루 200t을 보냈다.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에서 올해 1분기 밀가루 540t을, 쿠즈바스 지역에선 밀가루 530t을 각각 북한에 수출했다.
러시아는 올해 1~2월 약 2500t의 밀가루를 북한, 몽골, 중국, 카자흐스탄에 수출했다고 4월 밝혔지만 대북 공급 물량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는 올해 1분기 북한에 옥수수 1000t을 공급했다.
NK뉴스는 이런 대북 식량 공급량은 러시아가 지난해 북한에 수출한 곡물량과 비슷한 것 같다며 북한에 주요 식량의 지속적인 공급이 어느 정도 이뤄졌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 경제 전문가인 피터 워드는 북한의 곡물 가격 상승 보도를 언급하며 이는 잠재적인 식량 부족과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음식의 감소 신호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지난 4월 말 러시아에 농업대표단을 파견해 농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 관리들은 러시아의 종자 육종과 곡물 생산을 위한 주요 연구 센터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MK뉴스는 이를 농업 생산을 늘리고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해결하려는 북한의 장기적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