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20%가량 성장한 3조 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 중인 여객 수송량과 높아진 항공 운임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3조 8225억 원, 영업이익이 436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6%, 영업이익은 5.1% 상승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3조 9801억 원)에 살짝 못 미쳤다.
대한항공의 준수한 성적표의 배경으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여객 수요가 꼽힌다. 1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조 3421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노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노선의 공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동남아와 일본 등 인기 노선에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2160만 7700명으로 지난해 동기(1388만 3331명)보다 55.6%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2301만 2848명)와 비교하면 93.9% 수준까지 여객 수요가 회복됐다.
가파르게 상승한 항공 운임도 실적 상승의 이유로 보인다. 2020년 항공운임지수를 100으로 가정할 때 국제항공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분기 96.38에서 올해 1분기 121.37로 상승했다. 국내항공료는 같은 기간 103.77에서 109.85로 올랐다.
화물 사업 매출은 1조 485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9966억 원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화물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대비해 2분기에는 수익성 기반의 여객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화물 사업은 성장 중인 중국의 전자상거래 물량 유치를 우선적으로 겨냥한다. 화주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한편 주요 노선에 공급을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