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55)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선수들이 최근 연이어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현지언론 더스타(The Star)에 따르면, 국가대표 축구선수 윙어 파이살 할림(26·슬랑오르)이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한 쇼핑몰에서 염산 테러를 당했다.
할림은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은 선수다.
그는 이 사고로 목·어깨·손·가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 등에 확산된 사고 당시 사진을 보면 할림의 어깨와 팔 등 군데군데 화상을 입은 흔적이 눈에 띈다. 20대 남성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3일에는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아키아르 라시드(25·테렝가누)가 쿠알라 테렝가누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두 명의 강도에게 공격을 받았다. 신원 미상의 용의자들은 쇠막대기로 라시드의 머리를 가격하고 돈을 빼앗은 후 달아났다. 라시드는 머리와 다리를 크게 다쳐 봉합 수술을 받았다.
라시드는 지난해 말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울산HD FC를 상대로 교체 투입 직후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다.
이번 사건들과 관련해 하미딘 모하마드 아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은 “두 차례의 공격에 화가 나고 슬프다”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이 선수들이 빨리 회복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판곤 감독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할림과 라시드의 사진을 게시하고,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를 적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말레이시아 축구 팬들에게 슬픈 날. 빨리 나으세요’, ‘코치님도 조심하세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