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A사는 고령 근로자를 우선 채용하고 있다. A사 인사담당자는 “연령대가 높은 분들에게 오랜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 등 강점이 많다고 느껴 50대 이상을 우선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B사는 기술 특화 직무에 고령자를 채용한다. B사 인사담당자는 “공무, 시설관리, 전기설비 등 기술이 필요한 직무에서는 유경험자를 채용하는 게 적합해 고령자로 열어 두고 채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개 고령 근로자의 생산성이 청년 근로자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고령자를 채용한 식품기업들은 고령 근로자와 청년 근로자의 생산성이 비슷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6월 식음료 제조업체 인사담당자 107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담아 최근 ‘식품업종 고령인력 고용가이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5세 이상 중장년의 근로시간·임금·작업량 대비 생산성을 20~30대 근로자와 비교해 본 결과, 식음료 제조업체 인사담당자는 대체로 20~30대 근로자와 고령 근로자의 생산성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생산직의 경우 고령자의 근로시간 대비 생산성이 20~30대보다 낮다는 응답이 13.3%지만 생산성이 높다는 응답은 31.6%에 달했다. 임금과 작업량 생산성 비교에서 고령층의 생산성이 청년보다 낮다는 응답은 각각 24.5%, 13.3%로 나타났다. 생산성이 높다는 응답은 각각 35.7%, 39.8%였다.
특히 직군에 따라 △갈등해결 및 협력 △응급상황 조치능력 △전략적 사고 △기술구조파악 분야는 고령자가 더 우수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품기업의 72%는 계속고용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워 계속고용제도를 활용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특수 분야에서 숙련 근로자의 계속 확보를 위해서도 계속고용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고용제도 시행 기업의 대부분은 재고용(7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년연장(15.6%), 정년폐지(9.1%) 순이었다.
이 밖에도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고령자 고용지원금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등 관련 정부 지원사업과 구체적인 현장 사례, 채용 계획 수립 등 중장년 채용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수록했다.
김영중 고용정보원장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식품업종을 비롯한 노동시장에서 고령자 생산성을 높이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