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라인야후, 日정부 분노에 네이버 위탁관계 순차 종료 결정"

아사히 "라인야후 결정엔 총무성 이례적 분노"
닛케이 "자본 관계 재검토 향방은 불투명한 상황"
日전문가 "기술 격차에 네이버 의존 지속될 것"

라인야후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 로이터

8일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IT 인프라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한다는 결정을 내린 데는 일본 정부의 분노가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지난 3월 첫 행정지도 조치를 받은 뒤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네트워크 완전 분리에 "2년 이상 걸린다"는 전망과 구체적이지 않은 안전 관리 대책을 담았다. 해당 보고서는 총무성 관계자들의 화를 돋웠고, 한 간부는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후 총무성은 4월에 개선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2차 행정지도를 했다. 결국 라인야후는 8일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네이버에 대한 업무 위탁을 "제로로 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모회사 A홀딩스 자본 관계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총무성의 2번에 걸친 이례적 행정지도에 몰린 모양새"라고 짚었다.


아사히는 그동안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네이버에 대한 강한 의존을 문제시해 왔고, A홀딩스 지분을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와 절반씩 보유한 대주주인 네이버가 기술 위탁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라인야후의 정보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총무성이) 양사(라인야후와 네이버)가 공통으로 이용하는 시스템 분리뿐만 아니라 자본 관계 재검토까지 압박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이같은 총무성의 대응은 한국 외교부·네이버 등이 반발하는 등 파장을 키웠다”며 "총무성이 요구하는 자본 관계 재검토 실현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일정한 수의 A홀딩스 주식을 추가 취득하는 등의 안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향방은 불투명하다"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 정책 전문가인 사토 이치로 국립정보학연구소 교수는 아사히에 "라인야후는 기술 혁신을 추진했지만, 네이버 기술력과는 아직 차이가 크다"며 "1년이나 2년으로 (격차를) 메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관계가 변하는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네이버에 의존하는 구도는 얼마 동안은 바뀌지 않고 본질적인 해결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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