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대선 상관없이 양국 동맹 탄탄…한일 입장차 있지만 인내하며 가야"

■ 취임 2년 기자회견<외교안보>
러시아와 관계개선 의지도 내비쳐
北엔 "국제사회 통해 필요한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 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탁상용 패에는 해리 트루먼 미국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강조했던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러시아·북한 등 주요국과의 관계에 대한 지론도 밝혔다.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탄탄한 한미 동맹 관계가 변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고 러시아와는 관계를 관리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선에 따른 정치적 변화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한미 동맹에 관해서는 미국 조야, 상·하원의 양당,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사 주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이 부유한 국가는 방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동맹국이라도 다른 나라의 대선 결과를 예측·가정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운을 떼면서도 “한미 동맹에 기반해 풀어나간다면 여러 협상과 문제가 원만하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사와 일부 현안에 대해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며 “과거사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갖고 인내할 것은 인내해가면서 가야 할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미래와 미래 세대, 북핵 대응, 경제협력, 인도태평양 지역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서로 신뢰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마음의 자세가 충분히 있다”고 역설했다.


소원했던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는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온 국가”라며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협력과 공동 이익은 함께 추구해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북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북한의 공격용 무기 수출은 불법적인 전쟁을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어서 유엔,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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