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50만명 시대 대비…교통·교육 인프라 확대 주력"

[기초단체장이 뛴다-이수희 강동구청장]
둔촌주공 등 입주땐 4만명 유입
버스 신설·추가 방안 市와 협의
초·중 확충 시급…교육청 나서야
한강변 개발규제 완화방안 검토
스카이워크 등 랜드마크 구상도



“둔촌 주공 입주가 완료되면 강동구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강동구의 위상이 바뀌는 만큼 교통·교육 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수희(사진) 서울 강동구청장은 9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강동구가 해소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시내버스 확대와 초·중학교 설립을 꼽았다.


강동구는 대규모 재건축·재개발과 업무단지 조성으로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에서 몇 안되는 자치구다.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단지라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 주공 재건축) 입주가 올해 11월 시작되면 3~4만명의 인구가 한꺼번에 유입된다. 또 고덕비즈밸리에 서울 시내 최초의 이케아쇼핑몰, JYP 엔터테인먼트 등 28개 기업의 입주가 완료될 경우 입주기업 종사자 1만명이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내년까지 2개 행정동 규모의 인구가 한꺼번에 늘어나는 셈이다.


문제는 교통이다. 이 구청장은 “지하철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이 올 하반기 개통되고 2028년께 고덕비즈밸리역까지 추가되면 강동은 상업시설과 여가시설이 완벽히 구비된 명품 주거지가 된다”며 “문제는 이들 시설을 실핏줄처럼 연결할 버스가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암사역사공원역과 고덕비즈밸리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고덕비즈밸리 내 마을버스 노선을 추가하는 한편, 인구밀집지역인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에도 시내버스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며 “수만명의 인구와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인구 증가에 따른 교육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교 부지까지 확보한 둔촌 주공내 중학교, 고덕강일 3지구내 초등학교 신설을 서울시교육청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고덕강일3지구 강솔초등학교의 경우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원거리를 이동해야 할 지경인데다 과밀학급이어서 학부모의 원성이 크지만 시교육청은 도시형 캠퍼스를 짓겠다고 해 놓고도 정작 건축비 부담 때문인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했다. 둔촌 주공에 대해서도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아이들 교육과 안전 문제가 없도록 시교육청이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의 가장 큰 자연자원인 한강 개발을 통해 도시 가치를 끌어올리는 구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 수면을 걷는 듯한 스카이워크를 조성해 서울의 낙조 명소로 키우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다만 강동구의 한강변이 상수원 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어 개발에 제한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내 광나루 한강공원은 주변 규제로 인해 강남에 위치한 한강공원 중 이용객이 가장 적다”며 “하남시 등 한강을 접한 인근 지자체와 연계해 한강변 상류권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강동구의 미래 발전 구상인 ‘강동 그랜드 디자인’ 마련도 남은 임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서는 데다 200만 명에 달하는 하남·구리·남양주 시민이 서울로 들어오는 대형 관문도시로서의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다. 서초의 법조타운, 강남의 테헤란로처럼 강동구 이미지를 대표할 랜드마크 구축을 위한 구상도 진행중이다. 이 구청장은 “남은 2년여의 임기 동안 강동구를 경제·교통·환경 등 동부 수도권의 중심으로 만들어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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