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야당 대표를 만나고 하나마나한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며 “중요한 질문에는 동문서답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이 진행된 후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의 담화문과 기자회견을 보면서 갑갑하고 답답했다고 평가한 그는 “총선 참패에서 어떤 교훈을 깨달았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는 총선 참패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은 세상인 모양”이라며 “국정기조를 전환하느냐는 질문에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압권”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도, 채 상병 특검법도 모두 거부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대선 때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과거 발언을 상기시켰다. 이날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 대해 “이걸 보고 있어야 하나 또 실망하는 국민들이 많으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찰하고 남은 3년의 임기를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변하지 않아도, 그럴수록 당은 더 철저하게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함께 망하게 될 것”이라고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