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우크라이나 대사에 홍상우 경기도 국제관계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시 우크라이나 교민 보호와 전후 재건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외시 26회로 1993년 외교부에 입부한 홍 대사가 신임 우크라이나 대사로 다음 달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사는 외교부 유럽국 서유럽과장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주시드니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외교부 내 대표적인 유럽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홍 대사는 경기도 국제관계대사로 재직하며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경제 외교’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 경력을 살려 미국·중국·인도의 고위급 경제관료들과 협력을 이어왔는데 홍 대사는 여기서 실무를 맡으며 경기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혔다는 분석이다. 홍 대사는 경기도를 찾은 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공을 들였다.
이는 홍 대사가 전후 재건이 필요한 우크라이나 대사로 내정된 배경이기도 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4년 이후 10년간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자금은 4860억 달러(약 649조 원)에 달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올해 3억 달러, 내년 이후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비롯한 안보·인도·재건 분야 등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이후 지난 2월 주요7개국(G7)이 주축인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의 회원국으로 신규 가입했다.
홍 대사 앞에는 우크라이나 교민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도 있다.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은 7일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대한 공세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승기념일(5.9) 전후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가능성이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대사관과 상시 연락을 유지해주기 바라며, 특이 동향이 있을 경우 대사관에 즉시 알려주기 바란다”고 공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