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장기 소외된 종목들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12일 삼성증권은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 셀트리온과 HMM, 넷마블, 한화솔루션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다음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장기간 다운 사이클을 끝내고 바닥을 확인한 종목들이 '패자의 역습'에 나설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전망이다.
우선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명)'가 출시 보름 만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에 등재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 관련 비용으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는 이미 선반영돼 하반기부터 미국 직판 전환과 신제품 발매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MM은 해운 운임 강세에 따라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반등하고, 중국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기대가 확산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사 매출이 추정상향돼 주가도 강세를 띌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이달 8일 출시한 신작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이 첫날 매출 140억 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의 해결책으로 태양광이 떠오르면서 덩달아 각광받고 있다.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10년 이후 장기하락하고 있어 호재고, 미국 조지아 신공장 양산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안타 증권은 SK하이닉스와 더블유게임즈, 네이버(NAVER)를 추천했다. SK하이닉스는 응용처에 메모리 탑재량 증가세를 고려하면 실수요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더블유게임즈는 마케팅비를 줄였음에도 매출이 늘고 실적도 개선된 점이 호재다. 네이버는 광고 매출이 회복되고 있고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칩을 공동개발하는 등 수익화 증가가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LG이노텍과 금호석유를 추천주로 선정했다. LG이노텍은 다음달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 관련 언급이 나올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금호석유는 최근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인해 합성 고무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관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