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교역국, 中→美 바껴…"점진적 디커플링 효과"

독-미 1분기 수출입 총액 630억 유로
"디커플링, 중국 내수 약화" 등 원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라인강을 지나는 유람선 옆으로 유럽중앙은행이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일이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최대 무역 파트너 자리 역시 중국에서 미국으로 변경됐다. 수출 뿐만 아니라 수입에서도 미국의 중요도가 더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독일과 미국 간 수출입 총액은 총 630억 유로(약 93조 1000억 원)로 독일-중국 간 무역액 600억 유로를 넘어섰다.


ING 리서치의 카르스텐 브로제스키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의 강력한 성장은 독일 제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며 "동시에 중국과의 디커플링과 중국 내수 약화, 자동차 등 독일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독일의 최대 교역국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독일 수출에서 미국의 점유율이 증가한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감소하면서 미국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베렌베르크 은행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침체되고 있으며 독일 기업들은 보조금을 받는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제 미국이 수입에 있어서도 중국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독일은 지난해 기업들에 중국으로부터의 디리스크(de-risk·위험 제거)를 촉구하는 등 새로운 대중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이 독일의 파트너로 남을 것이며, 디커플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체계적 경쟁, 이른바 '시스템 경쟁'이 점점 더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경제연구소 이포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의존한다고 답한 독일기업의 비율이 2022년 2월 46%에서 2년 만인 지난 2월 37%까지 떨어졌다. 이는 중국 제조업체에 의존하는 독일 기업이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고 이포는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브로제스키 ING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이 독일의 최대 교역국이 됐다는 사실은 무역 패턴의 변화와 중국과의 점진적인 디커플링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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