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人사이트] “넥스트 반도체는 방산…개인 맞춤형 상품 출시”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K방산, 적기 공급능력 등 강점
글로벌 시장서 수주 확대 주목
ETF 브랜드 변경·상품 리뉴얼
라인업 강화로 점유율 늘릴 것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 제공=한화자산운용

“‘ARIRANG ETF’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운용 전략이 세팅돼 있었지만 이제는 개인투자자 맞춤형 상품으로 점유율을 늘릴 계획입니다. 반도체·바이오를 잇는 방산이 핵심이 될 겁니다.”


금정섭(사진)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세는 개인투자자가 주도했지만 ‘ARIRANG ETF’의 운용 자산 중 90%는 기관투자가의 자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개인의 ETF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ARIRANG ETF’는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드러낼 만한 상품의 가짓수가 적어 시장 경쟁력이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성찰이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지난해 말 2.44%에서 이달 8일 2.25%로 하락했다. ETF 시장 규모가 121조 원에서 142조 원으로 20조 원 넘게 커지는 와중에도 ‘ARIRANG ETF’의 순자산은 2300억 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 본부장은 “그동안 ‘ARIRANG ETF’ 브랜드를 사용해왔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인지도가 낮아 3~4분기 중 브랜드 명칭을 바꿀 계획”이라며 “시장의 관심이 적은 ETF는 상장폐지하고 개인이 투자할 만한 해외 투자나 특정 업종 관련 ETF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주목하고 있는 섹터는 방산이다. 방위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전쟁이 빈번히 발생하는 과정 속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모기업이 한화그룹 내 한화시스템(272210)·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굵직한 방산 계열사를 보유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금 본부장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방산 업계의 수주 잔액은 117조 원인데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합산 매출 91조 원보다 높다”며 “적기 공급 능력과 가격 경쟁력 등이 K방산의 절대적인 매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화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ETF 중 시장의 관심을 크게 얻지 못한 상품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대표 사례는 ‘ARIRANG 미국장기우량회사채 ETF’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장기국채 ETF에 거금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 ETF의 순자산은 3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금 본부장은 “리스크가 적은 우량 회사의 잔존 만기 30년 채권에 투자하는 ETF가 국채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데 개인투자자들에게 덜 알려져 있다”며 “‘숨겨진 보석’ 같은 ETF들이 많은데 이것들을 다시 포장해서 개인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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