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4월 수입물가 3.9%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 기록해
수출물가도 4.1%↑…D램 두자릿수 상승

지난 4월 부산항에 컨테이너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지난달 수입물가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4%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가 역시 컴퓨터·전자 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4% 넘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3월보다 3.9% 상승했다. 전월 기준으로 지난해 8월(4.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수입물가는 올 들어 1월(2.5%), 2월(1%), 3월(0.5%) 등 오름세가 줄고 있었는데 지난달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5.5% 상승했고 중간재(3.7%), 자본재 및 소비재(1.9%)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커피(14.6%), 동정련품(12.4%), 산업용 액체 펌프(10.8%), 원유(8.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국제유가의 상승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바이유는 지난 3월 배럴당 84.18달러에서 지난달 89.17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9% 올랐다.


4월 원화기준 수출물가 역시 4.1%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2.5% 하락했지만, 공산품이 4.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D램(16.4%), 동정련품(12.4%), 플래시메모리(11.4%), 휘발유(9.2%)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4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13.1%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 역시 7.1%, 4.9% 올랐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올 들어 매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큰 폭의 상승세로 반전했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 하락과 수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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