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가 탈모인들의 성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튀르키예를 모발 이식을 받고 온 스펜서 맥노튼 기자의 체험기를 보도했다.
2015년 24세 당시부터 탈모가 시작 된 맥노튼 기자는 미 식품의약처(FDA)가 승인한 여러 탈모 치료제를 사용해 봤지만 탈모 진행을 멈출 순 없었다.
급기야 탈모에 대한 걱정 때문에 항우울제까지 복용하게 된 맥노튼 기자는 어느 날 친구인 베넷의 머리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대머리에 가까웠던 베넷의 머리카락이 말끔히 복원됐기 때문이다.
베넷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받은 모발 이식 덕분에 머리카락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맥노튼 기자는 튀르키예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모발 이식 전문의인 세르칸 아이긴 박사를 찾았다.
아르긴 박사는 미국의 저명한 의사들이 가입한 국제 피부과 학회의 회원이었으며 탈모 분야에서 수많은 상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고 한다.
병원은 이미 맥노튼 기자처럼 모발 이식을 받으러 온 남성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맥노튼 기자는 클리닉에서 15분의 상담을 받았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무리 지었다.
맥노튼 기자는 "수술한 지 약 4개월이 지났고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1년이 소요되지만, 지난 한 달간 매일 내 헤어라인에 새 머리카락이 돋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제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라고 전했다.
수술 가격은 선불로 3500달러(약 480만원)에 불과했다. 심지어 애프터케어, 호텔 숙박비 등을 포함한 가격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모발 이식 비용은 수술 비용만 통상 1~2만달러(약 1370만~2730만원)에 달한다.
튀르키예의 저렴한 의료 서비스 비용 뒤에는 다양한 이유가 뒤따른다. 우선 리라 가치가 지난 몇 년간 급락했으면 튀르키예는 전반적으로 생활비와 노동자 임금이 저렴하다.
무엇보다 튀르키예 정부가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병원에 세금 감면·보조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튀르키예는 이제 세계의 '모발 이식 성지'로 꼽힌다. 터키 의료 관광 협회 분석 자료를 보면, 2022년에만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모발 이식을 받기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했다. 이들이 튀르키예에서 지출한 금액은 20억달러(약 2조7300억원)에 달하며, 올해 말에는 110억달러(약 15조원)로 무려 5배 이상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