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불꽃쇼’ 함안 낙화놀이 올해도 '매진'…"탄성이 절로 나온다는데"

함안 낙화놀이 현장. 엠키타카 유튜브 캡처

함안 낙화놀이 현장. 엠키타카 유튜브 캡처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경남 함안군 괴산리에 있는 정자 무진정(無盡亭) 주변 연못에서 ‘K-불꽃놀이’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공개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함안 낙화놀이는 마을 주민이 제작한 숯가루를 한지로 돌돌 말아 만든 낙화봉에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로, 매년 무진정 주변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열리고 있다.


이날 함안낙화놀이보존위원회원들이 배를 타고 무진정과 연못 건너편 돌계단 사이 줄에 달린 2000여개 낙화봉에 불을 붙이자 불씨가 서서히 타들어 갔다. 곧 불씨가 떨어지는 꽃잎처럼 연못 아래로 흩날리며 ‘낙화’ 장관이 펼쳐졌다. 무진정 곳곳에 자리를 잡은 관람객들은 일제히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


낙화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함안국악관현악단의 연주가 이어지며 국악 가락이 무진정에 울려 퍼지자 관람객들은 손뼉을 치면서 화답했다.


한편 지난해 낙화놀이 공개행사에는 약 6만명이 몰리며 교통 혼잡과 통신 불통 등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함안군은 이 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 올해 행사를 전면 예약제로 운영했다. 이에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입장인원은 1만4000명(하루 7000명)으로 제한됐다. 지난달 10일 2차 온라인 예약에서는 6000명분이 단 1분 만에 매진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함안 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시기 함안군수로 부임한 정구 선생이 군민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열었다고 전해진다. 일제 강점기에 잠시 중단됐다가 1960년대 이후 봉암사에서 재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런 고유성을 인정받아 2008년에는 경상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함안 외에도 전북 무주, 경북 안동, 경기 여주 등에서도 낙화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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