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아 장장 7시간 30분에 걸쳐 전체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기존의 보수 정치를 넘어서겠다며 “오월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6시께 이주영·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과 함께 광주 북구 5·18 민주 묘지를 찾았다. 이들은 995기 묘의 비석을 하나하나 닦고 경남 김해에서 재배된 국화를 헌화한 뒤 절을 올리며 참배를 완주했다. 이주영 당선인은 참배 도중 현기증을 호소하며 10여분간 휴식을 취했고, 이 대표는 절을 하던 중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휘청거렸다.
이 대표는 이날 새벽 김해에서부터 국화 1000송이를 직접 차에 실어 운반했다. 그는 영남에서 온 국화를 헌화한 의미에 대해 “영남 분들도 5·18 정신에 대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5·18의 비극은 영·호남의 대립 때문이 아니다. 일부 잘못된 군인들의 생각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 묘지에 안장된 995기 묘역을 모두 참배한 것에 대해서는 “995명의 열사의 사연 하나하나를 다 느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995기의 묘 하나하나마다 담긴 광주의 오월 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의 이날 행보는 기존 보수 정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보수 진영 정치인들이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건 진일보한 모습이지만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또 다른 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는 오월 광주의 일로 정치권이 실망하게 하거나 아프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보수 정당에서 더 이상 돌발 행동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22대 국회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개헌할 때 5·18 정신을 헌법에 담는 부분은 정당 간 반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원포인트 개헌보다 포괄적으로 (개헌 논의를 해서) 5·18 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1월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이 헌법에 포함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