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경제·안보 등 6개 분야 통합 협력

16일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회담
1997년 재수교 이후 교역 20배 증가
EDCF 차관·투자협력·산업인재 등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캄보디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향후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한 곳인 캄보디아와의 교역과 투자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동안 한국과 캄보디아 간 외교관계를 칭하는 명칭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997년 재수교 후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뤄왔고 양국 간 교역은 20배 증가했으며 인적 교류도 150배 늘었다”며 “한국은 제2위 투자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 분리할 수 없다”며 “다양한 분야, 경제, 인프라, 보건, 교육 등에서 정말 많은 기여를 해주셨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례를 심화·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규정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6건의 협력문서에 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의 개정의정서’에 서명했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캄보디아 부총리 겸 개발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투자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밖에 △지식재산분야 심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마약류 단속에 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산업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관한 양해각서△지방도로 개선사업 4차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계약이 체결됐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과 협력문서 서명식에 임석한 뒤 공식오찬을 했다. 오찬에는 김건희 여사가 참석했다. 김 여사의 공식 행보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이후 153일 만이다.


이날 마넷 총리는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김건희 여사가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을 찾아 쾌유를 기원하고 한국에서 수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을 언급하며 “영부인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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