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약 신약 허가 기대감에 HLB(028300) 주가가 올 들어 2배 가량 올라 코스닥 시총 2위에 안착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기일이 16일(현지 시간)로 다가오면서 신약 허가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HLB의 미국 진출에 대한 성패가 국내 바이오텍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면서도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HLB에 대한 추격 매수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00원(1.27%) 오른 9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HLB의 거래량은 521만 주에 달했다. 전 거래일의 214만 주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장중 HLB는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신약 허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HLB의 시총은 1월 2일 기준 6조 8784억 원에서 이날 12조 5335억 원까지 뛰었다. 올 들어 시총이 두 배 가까이 불었다.
FDA는 HLB의 표적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이 개발한 면역 항암제 ‘캄렐리주맙’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 여부를 16일(현지 시간)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17일에는 간암 신약 허가 여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간암 신약 허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HLB의 신약 허가 여부가 코스닥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총은 코스닥 시장에서 반도체 다음으로 크다. 전체 419조 원 중 제약·바이오 기업의 시총은 55조 원을 넘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LB의 이번 신약이 허가되지 않을 경우 다른 바이오텍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닥 바이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HLB의 미국 진출이 좌초되면 다른 어떤 기업이 가능하겠냐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HLB의 신약 허가가 추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 많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항암제 신약이 허가를 신청했을 때 승인될 확률은 92%로 매우 높고 FDA의 신약 승인 건수는 2022년을 저점으로 다시 회복하는 추세”라며 “주가는 승인 시일이 가까워지면서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