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가 장중 처음으로 4만 달러 선을 터치한 뒤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세로 전환되고 미국 대표 소매업체인 월마트 실적 호조로 상승 흐름이 이어졌지만 국채 수익률 상승 등 신중론이 확산되면서 하락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8.62포인트(-0.1%) 하락한 3만9869.3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장중 사장 처음으로 4만 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장 막판 밀리며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05포인트(-0.21%) 내린 529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4.07포인트(-0.26%) 떨어진 1만6698.32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월마트의 호실적이었다. 월마트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1615억1000만, 주당순이익(EPS)가 60센트라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1595억달러, 52센트인 전망치를 상회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 상승했다. 월마트는 이번 분기 매출이 3.5~4.5% 더욱 늘고 EPS도 62~65센트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통상 월마트는 미국 경제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월마트가 상승하면서 또 다른 대중적 소매업체인 코스트코는 0.77% 오른 793.5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804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8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메타는 유럽연합(EU)에서 소셜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어린이 안전문제와 관련해 조사를 개시했다는 소식에 1.3% 하락했다. 보험회사 처브의 주가는 4.71% 급상승했다. 전날 버크셔해서웨이가 밝힌 포트폴리오 목록에 오르면서 시장의 관심이 몰렸다. 1분기 버크셔해서웨는 처브의 지분 6.39% 보유한다고 발표했다.
밈주식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락했다. 게임스톱은 정규 장에서 30.05% 하락한 주당 26.4달러를 기록했다. 극장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15.33% 떨어졌다.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 내린 6만512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2.4% 내린 2941달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의 우려는 이어졌다.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에 출연해 전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관련 “확실히 지난 몇 달의 수치와 비교하면 좋았지만 아직 우리가 목표로 삼으려는 수준가지 도착한 건 아니다”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시잔은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4월 CPI는) 올들어 몇 달간 실망스런 지표가 나온 이후 일종의 긍정적 발전”이라면서도 “한 달의 수치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군사지출 증가 △인프라 투자 확대 △무역분쟁 △대규모 재정적자 등의 리스크를 언급하며 “우리 앞에는 많은 인플레이션 요인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수입물가는 0.9% 상승해 월가의 추정치 컨센서스인 0.3%를 상회했다. 전월(0.6%)보다 높았다. CNBC는 “식품과 연료가격 상승의 영향”이라며 “공급망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5.7bp(1bp=0.01%포인트) 오른 4.791%를 기록했다. 20년물 국채 금리는 2.2%오른 4.376%였다.
뉴욕 유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0.60달러(0.76%) 오른 배럴당 79.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0.52달러(0.63%) 오른 배럴당 83.27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