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을 파쇄하는 기이한 행동으로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반열에 오른 영국 화가 뱅크시의 20여 년 작품세계를 연대순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렸다.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그라운드서울(옛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리얼 뱅크시(REAL BANKSY:Banksy is NOWHERE)는 뱅크시가 설립한 인증 기관인 ‘페스트 컨트롤’의 공식 인증을 받은 작품 29점을 포함한 회화, 영상, 사진 등 총 13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뱅크시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다. 뱅크시의 작품은 대개 스프레이 벽화다. 이 중 일부를 뱅크시가 승인한 기관을 통해 석판화로 제작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매장에서 파쇄돼 유명해진 작품 ‘풍선을 든 소녀(2004~2005)’의 파쇄되지 않은 버전과 ‘꽃 던지는 소년(Love is in the air)', ‘몽키 퀸(2003)’ 등 뱅크시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디즈멀랜드(2015)’, ‘월드 오브 호텔(2017)’ 처럼 뱅크시가 주도한 프로젝트도 영상으로 전시된다. 전시는 총 4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거리 예술에서 파생된 그의 초기 작품과 비폭력주의, 예술의 자본화 등 다양한 사회변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의 작품 세계의 변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가 열리는 그라운드서울은 오는 6월 정식 개관한다. 그라운드서울은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감독, 2016년 부산 비엔날레 전시 감독을 맡았던 윤재갑 큐레이터가 관장을 맡은 새로운 전시 공간이다. 전시는 10월 2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