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한 달만에 20만명대로 반등했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월 38만 명, 지난 2월 32만 9000명으로 30만 명선을 지켰다가 3월 10만 명대로 대폭 꺾였지만 재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수출 호조 속에 제조업 취업자가 10만 명 늘었고, 돌봄 수요가 증가한 것도 취업자 수를 끌어올린 원인입니다
자연히 고용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연령별로 상세하게 살펴보면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60세 이상이 29만 2000명, 30대는 13만 2000명, 50대는 1만 6000명씩 증가할 때 40대는 9만 명, 20대는 7만 7000명 각각 감소했습니다.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8개월, 22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사회에 진출해야 하는 20대 취업자가 줄고 가장 일을 많이 할 40대가 직장에서 멀어지는 현상은 간단치 않은 일이 분명합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 1000명 늘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30만 명대를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월 17만 3000명 급감했다가 3개월 만에 회복한 셈입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3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4월 취업자는 수출 호조와 반도체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0만 명 늘어나며 반등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 11월 10만 1000명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지난 2월과 3월 제조업 취업자는 각각 3만 8000명, 4만 9000명 증가해 제조업 취업자 수도 5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수출 호조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부분은 약간 더 확대됐고, 감소 부분은 덜 감소한 것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돌봄 수요도 취업자수를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힘을 보탰습니다. 돌봄 수요 증가에 따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 수가 9만 3000명 늘어났고 정보통신업에서도 6만 8000명이 증가했습니다. 내수와 관련된 숙박음식업(2만 9000명), 운수창고업(5만 2000명) 일자리도 증가했습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9만 3000명 늘었고, 임시직도 20만 명 증가했습니다. 일용직은 14만 7000명 줄었습니다.
제조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반길 일인데 연령별 취업자들 보면 이상징후가 느껴집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고령층 취업자 수가 증가폭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20대와 40대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60세 이상은 29만 2000명이 늘어서 전체 취업자 증가폭을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고령층 일자리가 늘고 청년층 취업이 위축되는 추세는 이어진 셈인것인데 인구구조에서 청년층 인구 자체가 줄면서 취업자수도 자연스럽게 감소한 측면도 있습니다.
30대는 13만 2000명, 50대는 1만 6000명 증가한 반면 40대는 9만 명, 20대는 7만 7000명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청년층(15~29세)까지 확대해도 취업자는 8만 9000명 줄어들어 2022년 11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올랐습니다. 물론 청년 고용률도 전년보다 0.2%포인트 높아진 46.2%를 기록하면서 2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22년 7월 전년대비기준 1000명 감소를 시작으로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40대가 20대보다 더 많이 더 길게 취업에서 멀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통계청은 20대의 경우 대학 졸업 후 취업 등 사회 진출 길이 좁아진 영향으로 진단한 반면 40대는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재 785만 9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만 4000명이 줄었습니다. 실제 경제활동인구인 15~64세 인구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월 17.6%에서 올해 3월 17.2%로 1년새 0.4%포인트가 줄었습니다. 40대 인구 자체가 줄어들다보니 취업자 수 역시 감소할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무엇보다 40대 취업자가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업의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힙니다. 고금리 장기화에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도소매업 업황이 나빠지다보니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입니다. 실제 4월 도소매 취업자는 3만 9000명이 감소해 1만 4000명이 감소한 3월보다 감소폭을 키웠습니다
평균 퇴직 연령이 40대 후반이라는 점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5월 기준 고령층 인구(55~79세)가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49.4세로 나타났습니다.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 경기가 고꾸라지고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50대에 밀려 승진과 보상기회까지 놓친 40대가 취업시장에서 멀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인건비 부담이 큰 40대가 퇴출 1순위가 된 반면 밀려난 40대가 양질의 일자리에 들어가는 것은 60대 이상 고령층 취업보다 힘들어진 시대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