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셋째 날에도 선두를 지키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최경주는 1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3개로 만회해 1타만 잃었다.
중간 합계 6언더파 207타를 쳐 2라운드에 이어 선두를 지킨 최경주는 19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 차가 나는 2위 장동규(1언더파 212타), 공동 3위 김경태(이븐파 213타)와 챔피언 조 우승 경쟁을 벌인다. 3위 그룹에는 이승택, 김백준도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가 선두를 지키면 SK텔레콤 오픈 네 번째 우승이자 KPGA 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컵을 차지한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3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7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는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들어갔고 세 번째 샷은 벙커 턱을 맞고 그린 못 미친 러프에 떨어졌다. 네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보기 퍼트마저 빗나가 2타를 잃고 말았다.
추격에 나선 장동규는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최경주를 4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60㎝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5타 차로 다시 벌렸고 이 타수 차는 3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최경주는 "내일도 그린이 딱딱해 아이언 샷을 퍼트하기 좋은 곳에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3라운드에도 선두 자리에 있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역전 우승에 도전하는 장동규는 "파3 홀들이 공략하기 어려운데 이곳에서 타수를 잃지 않는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골프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등 통증 때문에 수년 간 부진을 겪은 김경태도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KPGA 투어 6승,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14승을 올리며 한국 골프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김경태는 "최근에는 몸이 좋아져 의욕이 살아났다"며 "우승에 큰 욕심은 없지만 내용 면에서 나 자신을 만족시키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