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미국·중국에 뒤처진 자국 기업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30년 3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은 이르면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 산업 디지털화 전략 방안을 발표한다. 차세대 자동차로 꼽히는 SDV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자동차 구매 후에도 인터넷을 통한 소프트웨어 갱신과 기능 추가를 지원한다. 2030년 SDV는 세계에서 41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본 정부는 그중 1200만 대를 일본 업체가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일본 정부가 자동차 판매 점유율 목표를 설정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현재 가솔린 차량을 포함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약 30%를 장악하고 있지만, SDV 핵심이 되는 전기차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이에 일본은 자국이 경쟁력을 지닌 하이브리드차의 SDV화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 공개하는 자동차 산업 전략 방안에서 일본 업체 간 협조도 강화한다. 정부가 기업에 협력을 요청하는 분야는 소프트웨어 개발, 자율 운행, 데이터 활용 등 3개 영역이다. 이와 관련해 도요타자동차, 혼다, 닛산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업체 3곳은 차량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협력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는 내년 이후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잇는 기반 부분 사양을 공통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율 운행 분야에서는 자율 운행 트럭을 운영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일본 정부는 트럭 운전기사 근무 시간 규제 시행에 대응해 주요 집하 거점 간 운송 작업을 자율 운행 차량에 맡기고, 신도메이 고속도로 일부에 설치하는 자율운행 레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에서는 차량 제조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체계를 내년 확립할 계획이다. 재해 시 상황 파악, 반도체 등 부품 공급망에 관한 정보 연계 등에서도 협력을 추진한다.
요미우리는 “경제산업성이 운영 주체가 돼서 인재를 육성하는 기관을 신설하는 방침도 전략 방안에 담긴다”며 “자동차 산업은 부품 등을 포함한 출하액이 연간 약 70조엔(약 609조원)으로 일본 제조업의 2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