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5·18기념식 찾은 尹 "경제적 자유 확장해 5월정신 계승"

"대한민국 광주의 눈물 위에 서 있어"
"정치자유 확장에도 경제자유는 부족"
"서민·중산층 중심의 시대 열어갈 것"
5·18정신 헌법 수록 문제는 언급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를 찾아 성장을 근간에 둔 경제적 자유의 실현이 곧 ‘5·18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은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 있다”며 “남겨주신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한 유산을 더욱 굳건하게 지키겠다”며 민주 영령들을 추모했다. 윤 대통령이 5·18 기념식을 찾은 건 취임 직후였던 2022년 5월부터 3차례다. 현직 대통령이 3년 연속으로 참석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약 5분간 진행된 기념사의 키워드로 ‘경제적 자유’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 자유는 확장됐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제적 불평등은 계층 간 갈등, 사회적 양극화,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윤 대통령의 진단이다.


윤 대통령은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한다”며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고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여,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 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주의와 인권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됐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정신을 국민의 풍요로움을 증대하는 미래 가치로 계승해 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기념사에서는 5·18 정신의 헌법 수록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윤 대통령의 공약으로 이에 대해선 여야 모두 초당적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5·18 원포인트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87년 헌법 체제의 근본적 문제를 고치는 ‘포괄적 개헌’을 제시하는 등 방법론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일 행사 시작 전 5·18 민주묘지 입구에 유공자 후손, 유가족들을 직접 맞이하고 이들과 손을 잡고 정문인 민주의문으로 동반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오월 어머니들과 함께 불렀고, 5·18 민주묘지 1묘역에 안장된 고 박금희, 고 김용근, 고 한강운 유공자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의 문 방명록에는 ‘우리의 자유와 번영, 미래를 이끈 오월 정신’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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