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헐벗은 페인트 덕지덕지…흉물된 2500억 '아트센터인천'

우수 건축상 받았지만…외관 변색으로 누더기
하자보수 기간 5년도 만료…골칫거리 전락

아트센터인천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2500억 여원을 들여 세계적인 공연시설로 건축된 아트센터인천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외관 색상이 ‘알록달록’ 누더기로 변색돼 지역 랜드마크에서 흉물로 전락해서다.


1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아트센터인천 1단계는 지휘자의 손을 형상화한 마에스트로 모양으로 건축됐다. 투명한 유리와 컬러노출콘크리트가 결합한 독특한 건축물로 2018년 11월 준공했다.


특히 고기능성 안료와 특수공법으로 시공된 외관은 구조물 자체가 자연스러운 예술품으로 보이도록 시공됐다. 준공 이듬해인 2019년에는 인천시 우수건축상을 수상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아트센터인천이 준공 6년여 만에 외관 색이 바래면서 흉측하게 변했다.


외관의 변색은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관에 적용된 컬러노출콘크리트는 정상적인 안료를 사용하면 자외선과 산성비와 같은 악조건에서도 수십 년간 반영구적으로 컬러색이 유지된다. 그래서 공사비 또한 일반노출콘크리트보다 5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외관에 대한 문제점은 2017년 준공 전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에도 외관 색이 균일하지 않아 페인트로 덧칠하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2021년에도 이런 외관에 대한 지적이 일자 페인트로 칠한 게 전부다. 이처럼 외관의 색과 유사한 페인트로 덧칠한 보수공사는 오히려 누더기로 변하는 상태로 이르게 됐다.


이같이 손쉽게 페인트로 덧칠한 보수공사는 복잡한 컬러노출콘크리트의 하자보수 작업과정 때문으로 보인다.


정상적으로 보수를 하려면 우선 먼지와 오염물질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이후 적용된 고기능성 안료와 이에 반응하는 세척분말을 물과 혼합해 2회 이상 다시 도포해야 한다.


문제는 시공사의 하자보수 기간이 이마 5년 전에 완료돼 외관 보수 또한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주민들로부터 외관개선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되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어서다.


현재 송도주민들은 ‘온통 누더기에 색상은 촌스럽다’, ‘색감 테러가 너무 심각하다’ 등 아트센터인천의 외관을 두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지역 랜드마크로 건립된 아트센터인천이 지역 흉물로 전락한 꼴이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공사와 협의해 보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주민들이 지속해서 제기한 문제점은 전문가와 함께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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