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외무상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우리 여성이 낳지 않으면 무엇이 여성인가"라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외무상은 여성 배려 결여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해당 발언을 철회했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이 추천한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자민당은 이달 26일 치러지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 오무라 신이치 전 시즈오카현 부지사를 추천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과거 선거 연설에서도 "낳는 것의 고통이 있지만 꼭 낳아 달라"라고 말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교도는 "연설 현장에는 여성이 많았다"며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100명이 넘는 청중이 박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시즈오카현을 지역구로 둔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발언에 대해 "새로운 지사를 탄생시키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면서도 "출산하고 싶어도 곤란한 상황에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 오사카 세이지 대표 대행은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성평등과 선택적 부부 별성 제도에 찬성하지 않는 자민당 체질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시즈오카시에서 취재진에 해당 발언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진의와 다른 형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진지하게 수용한다"면서 "여성의 힘을 발휘해 새로운 지사를 탄생시키자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