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이 국내 첫 쌍둥이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군은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38년까지 봉산면 압곡리 일원에 오도산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두무산에 대규모 양수발전소 유치를 확정한 데 이어 인근 오도산에도 같은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양수발전소는 잉여전력을 저장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에서는 기피시설에서 선호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또 수백억 원의 지역발전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해마다 12억 원의 재산세, 지방소득세 등 장기적인 세수 확보도 가능하다.
군이 오도산에 추진하는 발전소는 총 900MW 규모로 1조 80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지난해 12월 건설이 확정된 두무산 발전소와 사업비·발전 용량이 같다. 군은 대규모 발전소 2개를 병행 건설하면 더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지역 랜드마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군은 최근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자부에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면 서명운동과 유치 추진단을 출범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김윤철 군수는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양수발전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주민 의지와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군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자부와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12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 양수발전 사업자 우선순위 심사에서 두무산 양수발전소를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