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이번주는 반도체주 등 기술주에 다시 한 번 주목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증권사들은 또 반도체와 함께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한 자동차 업종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19일 삼성증권은 이번주 추천 종목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꼽았다. D램·낸드플래시 등 기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본격화되는 등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기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저점을 찍고 최근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HBM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고사양 반도체의 수익성도 우상향하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이와 함께 22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iOS 운영체제에 오픈AI의 챗GPT 탑재를 추진한다는 애플의 협상 소식 등도 반도체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의 경우 미국에서도 주요 투자은행(IB)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며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근거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실적과 탈동조화(디커플링) 하는 현상을 곧 해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HBM 3E 12단 제품 양산 시점을 내년에서 올 3분기로 앞당기겠다는 계획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인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하다가 최근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태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와 기아도 이번주 추천 목록에 올렸다. 현대차와 관련해서는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호조와 신규 주주 환원 정책 기대 등을 호재로 꼽았다. 기아는 원가 개선과 환율 효과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인 짐펜트라를 미국에 출시한 셀트리온(068270)도 추천주로 지목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의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트에 짐펜트라를 선호 의약품으로 등재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올 1분기 일시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스텔라라·악템라 등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새 허가 획득이 가시화되는 하반기에는 투자 심리가 나아질 수 있다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과 하나금융지주(086790)를 투자자들에게 추천했다. LS일렉트릭에 대해서는 1분기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북미 초고압 송전 설비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가 커지는 점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에 경상 순이익이 1조 2000억 원대에 육박하면서 대손비용률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