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 사이 '초록힐링'…올 도시숲 472곳 가꾼다

산림청 '5분 생활권' 도시숲 확대
시민 녹색쉼터 6000곳 이상 조성
2027년까지 WHO 기준달성 목표
도시숲 품질 관리 가이드도 발간

정부대전청사과 대전시청 사이에 조성돼 울창한 숲으로 변신한 대전 둔산 도시숲. 사진제공=산림청

“도시숲은 생활권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 ‘숲세권’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국민적 수요가 많습니다. 도시민 모두가 5분 이내에 도시숲을 직접 찾아 힐링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도록 도시숲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17일 “오는 2027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고 있는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 15㎡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시숲 조성을 확대하겠다”며 “지자체와 함께 가로수 등 도시숲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고품질 도시숲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2009년 7.76㎡, 2013년 8.32㎡, 2017년 10.07㎡, 2021년 11.48㎡로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WHO 권고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1인당 도시숲 면적이 5㎡에 불과하다.








도시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 낮추는 동시에 습도를 9~23% 상승시키고 산업단지 주변 주거지 미세먼지를 26%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나무 1그루가 연간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산소 1.8t을 방출하며 대기를 정화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처럼 도심속 허파로 자리잡고 있는 도시숲 확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2023년말까지 다양한 유형의 도시숲 5618개소를 조성했다. 국유지도시숲 125개소, 기후대응도시숲 473개소, 도시바람길숲 17개소, 자녀안심그린숲 210개소, 녹색쌈지숲 3413개소, 산림공원 456개소, 생활환경숲 924개소를 조성해 도시 환경개선 및 주민 휴식·건강증진을 위한 공간을 제공했다.


산림청은 또 기업과 공공기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연계해 대규모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다. SK에너지가 2006년 울산대공원을 조성한 것을 비롯해 계룡건설이 2009년 대전 유림공원을 조성했고 S-Oil이 2014년 울산태화루숲을 조성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평택시 도시바람길숲 조성에 참여했다.


산림청은 올해 도시내 유휴토지 등을 활용해 도시숲 472개소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유지도시숲 9개소, 기후대응도시숲 117개소, 도시바람길숲 19개소, 자녀안심그린숲 69개소, 녹색쌈지숲 115개소, 산림공원 18개소, 생활환경숲 80개소를 조성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전국 도시숲은 6000곳을 넘어선다.


또한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협력해 도시숲 3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며 도시숲 전문가와 시민단체, 주민들이 참여하는 도시숲 조성 캠페인을 실시해 도시숲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전국의 도시숲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을 선정, 많은 국민들이 도시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 경관자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자체 추천을 통해 98개소가 접수됐고 국민추천을 통해서는 전국에서 144개소가 공모에 참여했다. 이중 서울숲, 부산 우암도시숲, 북서울 꿈의숲, 대구 두류공원, 인천대공원, 보라매공원, 울산숲, 서울식물원은 국민 10명 이상이 추천했다.


산림청은 도시숲의 품질 관리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도시바람길숲 조성·관리 실무가이드’를 발간·배포하며 도시바람길숲의 체계적 조성을 지원한데 이어 ‘도시숲·생활숲·가로수 조성·관리 기준’을 제정해 기능 구분에 따른 조성·관리 방법을 명확화했다.


또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바른 가치치기를 유도해 도시경관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법률 개정으로 앞으로 지자체장은 가로수 제거나 가지치기와 관련한 계획을 매년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거쳐 수립해야 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일상생활 속에 접근 가능한 도시숲을 지속적으로 조성해나갈 것”이라며 “도시숲 조성·관리에 국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생활속 도시숲을 적극 향유할 수 있도록 힘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 오천그린광장 도시숲에서 시민들이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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