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새싹기업 33곳 발굴…"유니콘 도약 전폭 지원"

[판교 ICS 가보니]
331억 투입…사무공간 등 제공
지방에도 1곳 추가로 오픈 예정
'리벨리온' 8800억 가치 인정도

안덕근(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ICS)에서 입주 기업인 아티크론의 ‘초해상도(슈퍼 레졸루션)’ 기술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산업부

17일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 내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ICS).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인공지능(AI) 반도체 IP 솔루션을 개발 중인 아티크론의 ‘초해상도(슈퍼 레졸루션)’ 기술 시연을 집중하며 지켜봤다. 안 장관이 “AI가 정보를 모아서 처리하는데 아주 크게 확대했을 경우 문제가 없느냐”고 질문했고 정한울 아티크론 대표는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AI가 사전 학습을 (반복)한다”고 답했다.


아티크론은 ICS에 입주 중인 새싹 기업(스타트업)이다. 입주 기업은 2년간 사무 공간을 무료로 쓸 수 있으며 3년 차 이후부터는 약간의 부담금만 내면 된다. 2020년 6월 문을 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산하 ICS는 정보 제공 프로그램, IP 활용·상용화, 시제품(MPW) 제작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와 같은 곳이다.


ICS는 개소 이후 5년간 331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내년에도 72억 원을 사무 공간 임차, 시제품 제작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발굴한 새싹 기업은 총 33개사. 지난해 입주 기업 임직원은 250명으로 전년보다 86명 늘었고 매출은 156억 원으로 45억 원 증가했다. 이곳은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특화·전문화된 전방위적인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팹리스 창업 초기 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생존 가능성은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산업부는 지방에도 ICS 1곳을 추가 개소할 계획이다.


ICS로부터 약 6㎞ 떨어진 곳에는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기업) 리벨리온 본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신경망처리장치(NPU)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리벨리온은 팹리스 스타트업의 선두 주자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시리즈 B에서는 88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초 미국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일본 법인까지 세우며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진욱 리벨리온 공동 창업자는 “정부의 관심과 풍부한 국내 인력 풀, 투자자의 열망 덕분”이라며 “해외 진출도 정부와 소통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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