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PC시대’ 예고한 MS, 자체 개발 AI칩도 꺼내든다

오픈AI·구글이 연달아 최신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뽐낸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례 최대 개발자 행사 ‘빌드 2024’를 통해 AI 경쟁에 장작을 더한다. MS는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GPT-4o의 클라우드 적용을 비롯해 자체 개발 반도체를 소개하고, 차세대 윈도우의 AI PC 내재화 방안 등을 소개할 전망이다. 오픈AI가 GPT-4o를 공개하고 구글이 연례 최대 행사 ‘I/O 2024’를 열자 일주일만에 MS가 맞불을 놓는 구도다.



사진제공=MS


19일(현지 시간) 테크업계에 따르면 MS는 21일부터 3일간 미 시애틀 본사에서 개발자 행사 ‘빌드 2024’를 개최한다. MS는 이번 행사를 통해 최신 AI 기술 개발 현황을 대거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픈AI GPT-4o의 MS 클라우드 ‘애저’ 적용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것이 확실시된다. MS는 오픈AI 최대 투자사다. MS는 13일 GPT-4o 공개 직후 애저에 시범 적용한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차세대 윈도우·오피스와 챗GPT 기반 MS AI인 ‘코파일럿’ 통합에 관한 신규 정보도 공개될 전망이다. 윈도우는 엣지(온디바이스) AI를 내장한 ‘AI PC’를 지원하기 위한 업데이트가 기대된다. MS는 최근 키보드에 코파일럿 버튼을 탑재하며 AI PC 확산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MS는 AI PC 시대 핵심 중앙처리장치(CPU)로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이는 ARM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C는 “MS가 ARM 위에서 작동하는 차세대 윈도우에 관한 세션을 통해 기존 인텔·AMD CPU 버전과 무엇이 다른지 소개한다”고 전했다. MS는 2017년부터 ARM 윈도우를 출시해왔으나 낮은 성능과 호환성 부족으로 비판 받아왔다. 최근 퀄컴이 스냅드래곤X 엘리트·플러스 등 고성능 ARM CPU를 공개한 데 따라 MS도 ARM이 지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따른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자체 개발 ARM 기반 데이터센터용 CPU ‘코발트 100’도 이번 행사에서 실제 출시 소식을 전할 전망이다. AI 연산량 부담으로 전력 소모가 폭주하는 데 따라 저전력 특성을 지닌 ARM CPU에 주목하는 것이다. MS는 코발트 100가 타사 ARM 기반 CPU보다 40% 빠르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와 별개로 자체 개발 중인 초거대 AI에 관한 소식이 공개될 수도 있다. 빌드 2024에서는 MS AI사업 최고책임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무대에 오른다. 술레이만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딥마인드를 설립한 인물로, 올 3월 MS에 합류했다. MS는 술레이만과 함께 초거대 AI ‘MAI-1’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일주일 간격을 두고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로 빅테크 초거대 AI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MS와 구글은 검색·오피스·클라우드 등 겹치는 사업 영역이 많다. 검색에서는 구글이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코파일럿 검색 적용 후 MS 빙(bing)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고, 이에 구글은 생성형AI 검색 기능 추가로 반격에 나선 상태다. 클라우드에서는 MS 점유율이 더 높지만 1위 AWS가 AI 도입에서 뒤처지며 구글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AI 기술력을 앞세우는 것을 넘어서 실제 사업영역에서 AI가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며 “AI의 성공적 도입이 각사 사업 기틀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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