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1분기 영업익 84% 증가…코스닥은 주춤

◆거래소, 코스피·코스닥 1분기 실적 공개
코스피 영업이익률 3.60%서 올해 6.45%
전기전자·의료·서비스·식료 고루 실적 개선
코스닥 영업익 4% 감소…IT 쏠림심화 우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성장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가스 업종이 흑자 전환하고 음식료품을 비롯한 10개 업종이 고루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반면 코스닥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가량 감소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 법인의 2024년 1분기 실적 분석 자료를 전날 공개했다. 감사 의견 비적정, 분할·합병, 상장폐지 사유 발생 등의 이유로 일부 기업들을 제하고 코스피 상장 622개사, 코스닥 상장 1464개사가 분석 대상에 올랐다. 분석 결과 코스피 상장 법인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26조 37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4.07% 증가한 46조 8564억 원, 당기순이익은 91.78% 증가한 17조 4425억 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가 분류한 17개 업종 중 10개 종목이 두루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전기전자·의료정밀·전기가스 등 업종이 흑자 전환했고 음식료품 업종의 영업이익이 41.99%, 비금속광물이 40.88%, 서비스업이 24.45%로 가장 크게 뛰었다. 거래소 측은 “영업이익이 약 6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3%, 62.19%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60%에서 올해 6.45%로 전반적으로 경영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금융 당국이 이끌어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소정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업종은 11조 7250억 원을 기록한 전기전자로 집계됐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서비스업(9조 6915억 원), 운수장비(8조 4024억 원) 순이었다. 가장 낙폭이 큰 철강금속업은 지난해보다 37.03% 쪼그라들며 영업이익이 1조 627억 원 수준에 그쳤다. 다음으로 화학과 건설업의 영업이익이 각각 24.12%, 16.36% 감소해 3조 4477억 원, 66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54개사가 적자 전환하며 적자 기업은 코스피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 134개사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5.61%로 지난해 말 대비 2.67%포인트 늘었다.


코스닥 상장 법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01% 감소한 2조 331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 1717억 원으로 11.22% 감소했고 매출은 65조 672억 원으로 3.50% 소폭 증가했다. 적자 기업의 비율이 늘고 제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탓이었다. 특히 올 들어 코스닥 기업의 반도체, 정보기술(IT) 부품 쏠림 현상이 크게 심화됐다. 제조 업종 전체의 영업이익은 20.11% 감소했는데 이 중에서도 섬유·의류(-76.02%), 일반 전기전자(-41.20%), 운송장비·부품(-20.33%)가 크게 줄며 부진을 이끌었다. 반면 IT 부품은 253.97%, 반도체는 66.98% 증가했다. 거래소는 “IT 하드웨어 업종의 영업이익이 2배가량 증가한 반면 제조 업종은 음식료·담배, 기계·장비 등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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