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했다. 김 회장은 3월에는 대전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찾아 우주·항공·방산 부문의 연구 및 개발 현장을 5년 만에 둘러보며 현장 경영에 복귀했다. 회사가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연구개발부터 최종 생산 공정까지 전 밸류체인을 직접 살피면서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 행사에 참여했다. 창원사업장은 항공기 엔진·부품은 물론 K9 자주포, K21장갑차, K10 탄약 운반 장갑차 등의 방산 무기 체계를 모두 양산하고 있는 회사의 생산 거점이다.
또 우주 분야 플래그십 공장인 한국형소형발사체(KSLV) 조립동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이 탄생한 곳으로 회사가 미래 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대 산업에서 잇따라 대규모 계약을 성공적으로 수주하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이 직접 임직원들을 칭찬 및 격려하기 위해 이번 방문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달 누리호의 뒤를 이을 95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향후 우리나라의 대형 위성 발사와 우주탐사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발사체의 설계부터 최종 발사까지 아우르는 모든 과정을 항우연과 수행한다.
김 회장도 우주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 그는 최근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아 우주시대를 앞당겨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될 것을 당부한다”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해 한화가 글로벌 챔피언이 되자”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역시 우주사업에 약 9000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집행하며 독자적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이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꾸고 있는 방산 부문도 창원에서 낭보가 들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창원3사업장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천무 72대의 발사대와 각각 사거리 80㎞ 유도탄(CGR-80)과 290㎞급 유도탄(CTM-290)을 공급하는 2조 2500억 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동유럽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회사는 루마니아와 1조 6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의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도 계열사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로봇 기술을 살폈다. 한화로보틱스에서 로봇 사업을 지휘하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함께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함께 한화금융 계열사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찾았고 17일에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주최로 개최된 ‘제40회 연도대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