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에 날 세운 한동훈 "건설적 의견 제시가 잘못된 처신인가"

21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11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정부의 해외 직접 구매(직구) 규제와 관련해 자신을 겨냥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비판을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오 시장이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정치권에서는 여당 중진으로 한 전 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을 겨냥해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위원장은 해외 직구 규제의 혼선을 비판하는 입장을 견지하며 "공익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도 있지만, 불가피하게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때는 최소한도 내에서, 정교해야 하고,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향은 맞다는 것만으로 좋은 정책이 되지 않고, 선의로도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그런 사례는 많다. 그러니 더 정교해지자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참패로 평가되는 4·10 총선 이후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후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다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어 18일 페이스북에서 정부의 해외 직구 규제에 대해 "해외직구는 이미 연간 6조 7000억 원을 넘을 정도로 국민들이 애용하고 있고, 저도 가끔 해외 직구를 한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새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전 위원장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민생 정책으로 꼽히는 해외 직구와 관련한 공개 행보가 이어지면서 등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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