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척결" 베트남, 지난해 3000명 수사해 1.1조원 몰수

최근 수년간 대대적인 부패 척결 수사 벌여
미환수 자산 4.4조원 남아…몰수액 커질 듯
반부패 수사 주도한 또 럼, 차기 국가주석 지명

또 럼 베트남 공안부 장관. 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최근 수년간 대대적인 부패 척결 수사를 벌이면서 지난해에만 1100여건 부패 사건에서 3000여명이 수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몰수액만 1조 1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레 민 카이 부총리는 전날 국회에 제출된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카이 부총리는 '부패와의 전쟁'에서 최근 당국의 잇따른 승리로 베트남 인민들의 신뢰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대적인 반(反)부패 수사로 인해 지난해 부패 사건 수사와 관련돼 몰수된 자산은 최근 수년간 최대 규모인 20조4천억 동(약 1조 1000억 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부패 사건과 관련해 아직 환수되지 않은 자산이 83조 동(약 4조 4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몰수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서도 수사 당국은 최고위층이 연관된 여러 사건을 포함해 부동산, 건설, 천연자원, 에너지 등 분야에서 정부 관리와 기업이 유착한 다수 사건을 적발했다.


이 중 부동산기업인 푹선 그룹과 투언안 그룹의 뇌물 사건으로 지방정부 고위급이 여럿 체포됐다.


특히 투언안 그룹 사건과 관련해 권력 서열 4위이자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돼왔던 브엉 딘 후에(67) 국회의장의 최측근이 체포됐고, 후에 의장은 결국 물러났다.


이 같은 반부패 수사를 주도한 또 럼(66) 공안부 장관은 차기 국가주석으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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