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 있는 여자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며 온라인에 협박 글을 올린 남학생이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서울동부지검은 혐박 등의 혐의를 받는 A(16)군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군은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동구 소재 학교들을 겨냥해 흉기 난동 협박 글 60건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앞서 3월 19일 자신을 강동구의 한 여고 학생이라고 소개하고 '교실에 흉기를 가지고 가 아무나 최소 10명을 찌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17일에도 동일한 커뮤니티에 이 학교와 여중에서 권총과 흉기로 학생들을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
경찰은 게시글의 인터넷 주소(IP)를 바탕으로 글 작성자를 추적한 끝에 A군을 검거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됐다. 이후 보강 수사 과정에서 A군이 잠실 실내 체육관과 용산 대통령실, 서울역, 충남 논산 딸기축제장 등에서도 칼부림 및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A군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 테러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관심받고 싶어서 재미로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A군이 주변의 관심을 받기 위해 수십 건의 협박글을 게시함으로 인해 경찰관, 소방관, 특공대, 군인 등 1500여 명의 공무원 등이 동원돼 대대적인 검문·검색이 이뤄지는 등 공권력이 낭비되고 다수의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향후에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유발하는 유사 범행에 대해 경찰과 협력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