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중심으로 깜짝인사 이어져…신규투자·사업재편 속도전 예고

■삼성전자 후속 인사 주목
미전실 출신 김용관, 사업지원TF로 이동
반도체부문 적기 투자 강화 전망
MX·가전 등도 추가 쇄신 나설듯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전영현 부회장을 ‘반도체 구원투수’로 내세우는 깜짝 인사를 단행하면서 반도체뿐 아니라 그룹 전반의 경영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 인사를 통해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 수장을 파격적으로 교체한 만큼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연이어 인적 쇄신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 또한 나온다.


삼성전자는 21일 전 부회장 인사와 관련한 후속 인사나 조직 개편에 대해 “검토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수인계 이후 중간 인사 성격의 인적 쇄신이 단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년 전인 2022년에도 연말 인사 시즌이 아닌 6월에 메모리, 파운드리사업부 등 임원 20여 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적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 수장이 바뀌며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반도체 각 사업부의 중장기 전략과 계획이 전반적으로 새로 수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조직 개편의 바람이 향후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특히 삼성그룹의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에도 변화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경험(MX), 가전 관련 조직의 추가 쇄신은 물론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굵직한 전략 변경이 단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몇 달 새 삼성에서 키맨을 중심으로 한 수시 인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부회장을 선임한 가운데 삼성메디슨을 이끌던 김용관 대표를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병행했다. 김 부사장은 2014년부터 미래전략실에서 전자 계열사 전략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사업지원TF 차원의 적기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삼성의 주요 M&A 실무를 담당한 핵심 인력인 안중현 사장이 삼성글로벌리서치 미래산업연구본부장에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