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사업 키우는 네이버…승부수는 '도착보장'

당일·일요배송 이후 거래액 10%↑
주요 기업들 자사몰 활용도 늘어
쿠팡 이탈고객 유입 여부에 관심


올해 커머스 사업 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네이버가 배송 경쟁력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물류 솔루션인 ‘도착보장’의 당일·일요 배송을 통해 경쟁사 고객을 끌어들여 e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15일부터 당일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착보장 전체 상품 중 당일배송이 가능한 제품은 약 50%로, 점진적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네이버는 도착보장 상품을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바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일요배송도 선보였다. 이로써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일주일 내내 배송이 가능해졌다. 현재 네이버는 두 서비스 모두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전국으로 권역을 넓힐 예정이다.


네이버는 도착보장을 비롯한 커머스 사업 성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지난해 커머스 부문 매출이 41.4% 급증하며 네이버 연간 최대 매출을 견인한 가운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2월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커머스 시장이 약 한 자릿수 중후반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올해 거래액과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착보장 당일·일요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거래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당일배송 주문 시간대인 오전 11시까지의 도착보장 거래액은 서비스 도입 전보다 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동시에 도착보장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제조사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동아제약과 빙그레 등 주요 기업들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자사몰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경쟁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도착보장 전용 단독 상품이나 사용자 추가 혜택 구성 등을 선보이고 있어 거래액·매출 증가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쿠팡이 ‘와우 멤버십’ 회원비를 인상하며 고객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커머스 기업들이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제조사들의 자유도와 유연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쿠팡이 이용료를 대폭 올린 만큼 초기 이탈 고객을 네이버가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e커머스 전쟁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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