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中 전기차 때려도 기업은 밀착…아우디도 상하이차와 협력

글로벌 완성차업체 “세계최대 시장 못놔”
현지 브랜드 약진에 中에 공격적 투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중국산 전기차 때리기에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 업체와의 합종연횡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만큼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협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21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아우디는 상하이자동차와 협력해 중국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3개의 신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양 사는 준중형과 중형 부문의 세 가지 전기차 모델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아우디의 기존 A4L, 아우디 A6L과 동급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우디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에서 아우디의 배터리·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시장 출시 시간을 30%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첫 번째 모델 출시는 2025년으로 예상되며 아우디의 소형부터 중형 전기차 모델의 책임자였던 페르민 소네이라가 이끄는 공동 프로젝트팀이 구성됐다.


아우디는 전기차 플랫폼 개발이 지연돼 유럽과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졌다.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그룹과 BMW그룹이 2025년부터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할 준비를 하면서 아우디의 전기차 포트폴리오는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 전기차에 기존보다 네 배나 높은 1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EU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전기차의 보조금 지급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서방국가의 제재에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브랜드들이 약진하자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중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럽의 자동차 강국 독일이 대표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BMW와 손잡고 올 2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충전 인프라 합작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방중한 후 지난달에는 BMW가 중국 선양 생산시설에 200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도 중국 허페이시의 생산·연구개발 시설에 25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